답없는 삼각관계




현대 au 헉스-><-카일로로 서로 모르는 양방향 짝사랑으로 헉스는 절대 안들키게 꽉 눌러 숨기고 카일로렌 극혐;; 하는 가면 쓰는데 넘 능숙하였으나 카일로는 헉스를 좋아하는 자기자신을 참을 수 없어서 도저히 일상생활이 안되는 엉망진창의 인간이어서 결국에 자길 절대 좋아하지 않을 상대이나 자신이 좋아하기에는 너무 충분한 어떤 이상형.. 아이돌을 찾아내는데 그것이 레이였던 것으로.. 헉스를 사랑하는 만큼 레이한테 표면적으로 집착하는 카일로 보고싶다 엄청 구애하고 선물 갖다바치고 쫓아다니면 좋겠다


카일로가 좀 크리피해도 능력있고 외모 괜찮고 레이한테 워낙 헌신적으로 구애하니까 남들은 카일로 괜찮지않나~ 레이 한번 생각해봐라~ 요즘은 열살차이(...)도 괜찮다더라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 되지만 레이는 자길 보는 카일로의 시선에서 텅 비다못해 죽은 것처럼 보이는 공허를 보았고 그녀를 향해 타오르는 어떤 열망 같은 것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뭔가를 소모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수단임을 본능적으로 눈치챘던 것이다.. 그래서 절대 안받아주는데 레이의 감은 좋았지만 슬프게도 그녀는 그럼으로써 카일로의 선택이 완벽했음을 증명해벌인다.. 레이가 카일로를 밀어내는 만큼 카일로는 마음껏 헉스에게 할수없는 구애와 열망을 '정상적인' 형태로 소모할 수 있었고 사실 그건 레이가 그의 선물에 기뻐하든 말든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부서지지 않을 선망의 대상 하나면 족했던 것으로 예쁘고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 그가 크리피하게 집착해도 그것이 세상 누구의 눈에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 그런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여느 때처럼 레이의 집앞에서 레이의 귀가를 기다리고 있던(...) 카일로를 본 레이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단지 그날 비가 오고 있었고 카일로가 비를 맞고 있단 이유 하나로 그의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 집에 들어갔는데 카일로는 그 우산을 손에 쥔 채 여전히 비를 맞으며 집에 돌아왔고 무언가 간질간질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헉스와의 사이에 존재하는 일방적인 애증 같은 질척한 뭔가랑 다른 그런.. 그 후로 레이와 카일로의 관계는 조금 변해서  둘은 같이 밥도 먹고 가끔 차도 마시는 사이가 되는데 카일로가 일방적인 구애 대신 레이에게 그녀가 원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던 데서 변화가 시작된다 레이는 여전히 대부분의 신청을 거절했지만 둘의 조합은 생각보다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레이는 카일로가 뭘 쏟아붓든 그에게 아무것도 돌려주지 않는 사람이었고 그 둘은 사실 근원적인 결핍을 가졌단 데서 닮았음 단지 카일로는 너무 원해서 넘쳐버리고 레이는 아예 원하지 않는 법을 알고 있을 뿐 여튼 그 둘의 관계가 꽤 안정을 찾았을 때쯤에 일이 터지는데 헉스랑 카일로가 술먹고 일을 치러버린 것이다 -_-;; 둘의 사이엔 둘도 잘 규명할 수 없는 고질적 애증과.. 너무 오래된 짝사랑이 다 뒤틀어져서 고인 물처럼 썩은.. 좀 그런 게 있다 눈새들이라 서로 좋아한다는 걸 그꼬라지가 되도록 몰라야 한다 일 치르고도 아침에 눈뜨고 상대를 죽여버리면 내 삶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여튼 카일로는 아침에 약한 타입이라 헉스는 먼저 깨어나 이 호텔방에 불을 지를까 하다 카일로 휴대폰(잠금 비밀번호도 알고 있다 서로..) 에 레이의 문자가 와 있는 걸 발견하고 그 내용 보는데 카일로의 너무 다듬어진 애정으로 가득찬 문자(=크리피)들과 레이의 짧은 답변의 연속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영 심기에 거슬려서 그런 자기 자신에 화가 나고 레이를 둘 사이의 관계에서 없애야겠다 생각하는데 그것 때문에 카일로랑 대치하게 되는게 보고싶다.. 카일로는 레이가 없어지면 이제 자기 정신의 안정 찾는 거 영영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레이를 지키고 그것 때문에 헉스랑은 점점 더 골이 깊어지는데 짝사랑하는 상대가 자기가 레이에게 집착하기 때문에 그녀를 없애려고 하는 걸 보며 심지어 만족감까지 느끼기 시작해 점점 상태가 악화되게 된다ㅋㅋㅋㅋ 그리고 죄없는 레이는 또 고통받는다..


그래서 결국 지친 레이가 너네 둘 사랑싸움에 나좀 빼줘 하고 헉스랑 카일로 둘다 서로에게 마음이 있단 것을 깨닫는 걸로 모든게 해결되면 좋을 뻔했는데 카일로는 헉스 향한 자기 마음 들켰다는 것에 대한 분노+이미 습관화된 집착이 더해져 차라리 헉스를 없애버리고 레이를 얻는 게 가장 그의 감정 및 불안정한 정신을 완성.. 완결.. 시키는 길이란 이상한 결론에 도달한다 그래서 헉스 목 조르러 만반의 준비 했는데 안그래도 마침 갖지못할바엔 죽여야지 하고 약 준비한 헉스랑 또 겹쳐서 목 조르다 약효돌아 중태 빠지고 만다.. 헉스가 사실 그냥 죽으라고 버리고 떠난 후 운좋게 레이한테 발견되어 목숨은 건진 거였는데 한쪽 눈이라던가 오른팔이라던가 이런 중요한 부분에 회복되지 않는 장애를 갖게 되어서 너무 비참한 처지 되면 좋겠다 


그와 동시에 그에 대한 분노는 헉스가 아니라 레이를 향해버리는 게 옳음이다 왜냐면 카일로는 그정도의 멘탈쓰레기인게 좋기 때문이다.. 레이가 마음을 줄 가치가 전혀 없는 남자인게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이는 그녀를 향해 쏟아지는 원인모를 그의 분노에 대해 본인이 입을 거라고 전혀 예상치 못한 상처를 받게 되고 마는 것이다.. 


외로운 환경에서 자라 그 무엇도 고독 이상으로 그녀를 상처입히지 못할 거라 여겼건만 단 한번도 돌려주지 않은 그 잘못된 애정조차 사라지고 나자 레이 자신이 얼마나 애정에 목말라 있었는지를 깨닫는 게 좋다 원래 결핍은 스스로 인지할수록 커지는 법으로 지금까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믿었던 혼자로서의 고고함이 파괴되는 계기가 결국 그녀를 사랑하지조차 않았던 남자의 애정에 기반했다는 점은 레이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아마도 평생 아물지 않을 상처가 될 것이다 첫사랑이라고 말하기엔 이미 눈치챘을 때 상처밖에 남지 않은 감정의 늪 같은 것


레이는 카일로의 상처에 일말의 죄책감도 느끼지 않았으나 그녀를 상처입힌 남자에 대해선 혐오와 함께 근원 모를 연민이 남아버려 자기 자신과 남을 해칠 줄밖에 모르게 된 그 무력한 짐승에게 어느 정도의 허용치를 줘버리고 이미 헉스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카일로는 결국 다시 레이에게 잘못된 방법으로 집착하게 되고 만다


카일로는 그 후로 툭하면 레이에게 네가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고 버릇처럼 말하기 시작하는데 레이는 그 끔찍한 말을 들으면서도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당신은 살아남을 거야 하고 단호하게 말해주면 좋겠다 카일로는 살아있는 채로 비참할 테고 그것이 결국 레이에게는 그녀를 상처입힌 데에 대한 복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지켜보고 그의 말을 들어주는 것은 결국 레이뿐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무력함에 발버둥쳐도 자살은 하지 못하는 카일로와 다른 사람과 정상적으로 행복한 연애도 하고 많은 타인들과 애정에 기반한 인간관계들을 만들면서도 며칠에 한 번씩은 중독되어버린 지옥으로 돌아가듯 카일로의 병실에 찾아가 그의 독이 섞인 말과 그 비참한 모습에 그녀 자신의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되새기면 좋겠다


그런 평행선 같은 관계에서 레이가 어느 날은 결국 카일로에게 너무 무감동한 얼굴로 헉스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 좋겠다 사인은 약물중독이고 그 약물은 카일로에게 줬던 무언가의 약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 소식 전한 레이는 카일로의 표정은 돌아보지도 않고 오늘로 우리도 작별이야. 하고 병실 문을 나섰으면 좋겠다


그렇게 몇 년이 또 흘러서 마음 속의 공허를 묻어둔 채 살던 레이 앞에 다시 한번 카일로가 나타나면 좋겠다 그 날은 비가 왔고 레이에겐 우산이 없었으며 카일로는 검은 우산을 쓴 채 레이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게 좋다 카일로는 아무 말 없이 우산 안 쪽에 빈 공간을 내밀고 레이는 가만히 그 남자의 얼굴을 보다가 결국에는 그 우산 안으로 걸어들어가고 말 것이다 같은 폐허를 공유하는 사람들의 결말이란 그랬다 





~해피엔딩~ 휴 레일로 사귀게 하기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전혀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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