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 Wars/draft

카일로가 절망하는 이야기

윈트(Wnt) 2016. 1. 18. 17:26








혹은 그가 강해졌던 어느 사건에 대하여


사진보고 생각난 의식의 흐름 


* 소재주의

* 날조주의

* 희미한 헉스카일로




스노크가 포스 센서티브인 아기가 있다고 그 애를 다크사이드로 데려오라고 카일로한테 시키는것.. 그래서 카일로가 먼 행성까지 가서 부모 다 죽이고 애기를 데려오게 되는 임무를 맡게 되면 좋겠다. 여러 개의 은하를 지나 평화롭기 그지없는 행성에 이르러 아기 지키려고 결사적인 부모.. 아버지인게 좋겠다 그래서 그 아기의 아버지를 라이트세이버로 베어죽이고, 잠든 채로 울지도 않는 아이를 품에 안고 피투성이가 된 그 작은 집을 나와 우주선에 타고 돌아가는 카일로


그 애 안고 다루는게 되게 능숙해도 좋고 안능숙해도 좋음. 그 옛날 루크의 제자였던 시절 자신보다 어린 어프렌티스 동료들을 다룬 기억은 있었는데 이렇게 어린 아기는 처음 다뤄봤을지도 모르고.. 그냥 태생적으로 아기 다루는 데 능숙해도 좋다. 스노크가 데려오라고 한 아기인지라 어정쩡한 갑옷 입고 돌아다니는 트루퍼나 고철같은 드로이드 시키기엔 영 신통찮고 어차피 우주선 안에서 하는 일은 명상 아니면 승질부리기뿐인 한량 카일로가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의외로 자발적이어서 같이 타고있던 부하들이 수근수근2수근할것같다


게다가 애기가 포스센서티브라서 애랑 카일로랑 마음의 교감나누면 좋겠는것 물론 아기는 아직 제대로 된 마인드월드도 생성되지 못한 그냥 어린 동물같은 상태라 되게 본능적인 감정뿐이겠지만 정신과 정신이 닿는다는 건 포스 유저들만이 느낄 수 있는 어떤 유대가 존재하겠고.. 아기의 허약한 포스가 카일로를 궁금하다는 듯이 맴돌아서 또 그런 귀찮은 건 냅두지 못하는 카일로가 정신제압하려고 파고들었다가 그 연약하고 작은 무언가에 잊고 있었던 혹은 잊으려고 노력했던 어떤 감정을 기억해도 좋고 거기에 대해 정의내리지 않으려 애써도 좋고


게다가 애기는 카일로가 지 부모 죽인줄도 모르고 자기랑 포스 통하는 카일로 올때만 울음을 멈춤. 그래서 다시 본거지로 돌아가는 동안 카일로가 팔자에도 없는 엄마노릇을 하게된다.. 마스크 쓰고 아기 안고다니면서 우주선 안에 공포를 조성하는 카일로 보고싶다. 막 부하가 어설프게 굴어서 한 손으로 라이트세이버 쥐고 부르르 떠는데 아기는 울망울망한 눈 하고있고 그러면 카일로가 부하 한 셋쯤 죽일거 하나만 끔살하고 애 우유먹이러 총총 사라지고.. 그런 말도안되는 호러코미디같은 (부하들에게는 좆같겠지만) 장면이나 연출되는 보통의 일상


그러면서 카일로의 연약한 마음 한구석에.. 이름도 없는 아기가 자리잡고

이 애가 내 어프렌티스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도 있겠지 당연히 그럴수있지




그렇게 기지 도착하니 헉스는 아기 안은 카일로 보고 뭐야 이건? 진짜 개안어울린다.. 하는 표정으로 보는데 아기가 헉스만 보면 얼굴 빨개지도록 울어대서 카일로 마스크 벗은 채로 한쪽 입꼬리만 올리며 헉스 겁나 비웃고 헉스는 안그래도 퍼스트 오더에서 24/7 일하느라 생긴 편두통이 더 악화되는 기분에 먹는 진통제 용량만 늘어가는 즐거운 시간.. 스노크가 돌아온 카일로를 호출하는 며칠 동안은 그 정도의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고, 그러다 스노크가 카일로를 부른 시점은 아기가 이제 헉스 봐도 울지 않을 정도고 카일로가 얘 이름 지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시덥잖은 생각을 하는 때 정도가 좋다


스노크의 홀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는 방 안에 아기를 안고 들어간 카일로는 짧게 미션 수행 내용을 보고하고 스노크는 몸을 숙여 카일로가 안고 있던 아기를 잠시 보고 카일로에게 시선을 옮김. 카일로는 스노크가 침묵하자 ? 하고 바닥을 보던 고개를 들어 저를 보는 스승을 마주하고, 스노크는 카일로의 마스크 아래 감춰진 그 눈과 카일로가 감추려고 애쓰지만 감추지 못하는 그 엉망인 감정의 흐름을 보면서 카일로에게 아기를 죽이라고 하는 것이다


카일로는 명령 받고 아기 안은 채로 자기 쉘터로 돌아가며 마스크를 쓰고 있는 걸 다행이라 생각할 게 분명하다 그리고 진짜 고통받으면서 아기 죽이는..카일로..........

아무 관계도 아닌 아기 죽이면서 자기가 죽을만큼 고통느끼면 좋겠다

그리고 강해진 스스로를 발견해도 좋고 뭔가가 부서진 자기를 발견해도 좋고


헉스카일로 은근하게 끼얹으면 헉스가 도와줘도 좋음 

물론 헉스의 다정함은 트루퍼 불러서 죽은 아기 치우라고 하는 정도인 게 좋다.